울지 않아 울지 않아 울지 않아
울음은 참을수록 짙어지는 법인가요. 원색의 눈물이 흐릅니다.
2026-04-10 ~ 2026-04-10
2인

쿠루미는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되었어요.

정말, 단지 그뿐입니다.

쿠루미가 우는 건 처음 보나요?

아니면 지겹도록 봤나요?

하지만 이번 울음은 조금 다릅니다.

영원, 영원이라는 이름자가 붙었습니다.


이 영원한 울음을 멈추는 법은 하나.

당신이 쿠루미를 안아주는 것입니다.



평소와 같은 아침, 어쩌다 보니 당신과 쿠루미는 어제 함께 잠에 들었습니다.
쿠루미는 당신보다 일찍 눈을 뜬 모양입니다.
멍하니 창가를 보고 있습니다.
무언가 안 좋은 꿈이라도 꾼 걸까요?
표정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이시이 유리 :
관찰력
기준치:50/25/10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쿠루미는... 울고 있군요.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일렁이는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쿠루미는 울고 있을 뿐입니다.
마나시미즈 쿠루미:⋯일어났어?
당신의 기척을 느꼈는지 쿠루미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여전히 눈물은 멎지 않고 쿠루미의 뺨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시이 유리 :⋯ 울어?
마나시미즈 쿠루미:⋯으응, 뭐어⋯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나네⋯.
이시이 유리 :악몽이라도 본 거야?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손을 뻗어서, 눈가를 닦아준다.)
그러나 눈물을 닦기 무섭게, 다시금 눈물이 흐릅니다. ⋯아마도 눈물을 멈추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시이 유리 :⋯ 너, 어디 아프기라도 해?
쿠루미는 잠시 멍하니 어딘가를 보다가,
이윽고 천천히 입을 뗍니다.
마나시미즈 쿠루미:⋯어제, 돌아오다가 서점에서⋯ 동화책 한 권을 읽게 됐는데⋯.
쿠루미는 갑자기 이상한 말을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 갑자기 동화라니.
이시이 유리 :응, 동화⋯?
⋯이 상황이, 잘 납득되지는 않지만 당신은 쿠루미의말을 들어보기로 합니다.
마나시미즈 쿠루미:옛날에, 어떤 작은 아이가 살고 있었대. 그 아이는 어느 날 너무, 너무 큰 상처를 입었고⋯⋯.
그 마음의 상처가 나을 때까지 울게 되는 병에 걸렸대.
하지만 그 울음은, 아이가 소녀가 되어서도, 소녀가 어른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았다⋯는, 그런 이야기였어.
이시이 유리 :⋯ 뭐야, 그 찝찝함말고는 남지 않는 동화.
그러면, 쿠루미가 우는 이유도 그 병에 걸렸기 때문일까요?
그게 현실성이 있긴 한 건가요?
머리가 아파집니다⋯⋯.
마나시미즈 쿠루미:아침부터 울음이 멈추지 않았거든, 응⋯.
그래서, 아마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이시이 유리 :상실물⋯ 인가.
그 동화를 읽은 곳이 어느 서점이었는데?
타이틀이라든지, 기억 나?
마나시미즈 쿠루미:⋯모르겠어, 잘 기억이 안 나. 분명, 읽었던 내용도 기억하고, 서점에 갔었다는 것도, 기억하는데⋯.
⋯쿠루미는 고심합니다. 눈물이 흐르는 와중에도.
그러나 답을 알긴 어려울 것 같네요.
쿠루미를 이곳에 두고 나가기에도 마음이 쓰입니다.
⋯하지만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가득하고, 어쩌면 이런 일도 그렇게 현실에서 동떨어진 일은 아닐지도 모르죠.
두 사람은, 이미 일상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잖아요?
수상한 동화를 읽고, 그 동화에 깃든 「저주」에 걸려버리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 동화를 핑계 삼아, 쿠루미는 편히 울고 싶었을 지도 모르고요.
이유야 어찌 되었든,
지금 쿠루미는 탈진할 정도로 울고 있습니다.
마나시미즈 쿠루미:⋯난 얼마나 울게 되려나.
내일이 되고, 또 일주일이 지나고, 그렇게 한 달이 되어도, 이렇게 엉엉 울게 될까?
이시이 유리 :⋯ 그렇게 태평하게 있어도 되는 거야?
너답지 않게 말이야⋯.
일단⋯ 물 가져다 줄 테니까, 그것부터 좀 마셔.
(곧 따뜻한 물이 담긴 잔을 들고 돌아온다.)
쿠루미는 그것을 받아듭니다.
한 모금 홀짝이려던 순간, 훌쩍⋯. 또 그렇게 몇 번이나 반복하며 시간을 죽이던 끝에 겨우 한 모금을 마십니다.
컵을 겨우내 내려놓은 쿠루미는, 이내 당신과 얼굴을 마주봅니다.
⋯그러고는 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닦아도, 닦아도. 소매가 다 젖어 흥건해질 때까지도.
오래 참아온 눈물은 짙어지는 걸까요.
쿠루미의 눈물은 마치 원색 같기도 합니다.
이시이 유리 :(그걸 가만히 쳐다본다고 해도 별 도리도 없으니까, 너를 안아준다.)
⋯ 울고 싶은 거야?
마나시미즈 쿠루미:⋯⋯.
쿠루미는 말이 없습니다.
⋯유리, 이대로 그녀를 계속 끌어안고 있을 건가요?
오래오래?
이시이 유리 :(눈물로 젖은 얼굴을 품 안으로 넣고,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었다⋯.)
(⋯ 다만, 이렇게만 있을 수는 없지.)
(잔뜩 울다가 쓰러져버릴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당신이 떨어지려고 할 때 쯤,
쿠루미가 당신의 셔츠 자락을 거머쥔 채 조금 더 붙어옵니다.
이시이 유리 :⋯.
⋯떨어지지 말아달라는 말을 조용히 읊조리면서.
마나시미즈 쿠루미:유리, 조금만 더 이렇게 있으면, 안 돼?
이시이 유리 :⋯ 알겠어.
이시이 유리 :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60
판정결과:실패
그녀를 그렇게 가만히 끌어안고 있으니,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유리의 몸을 감싸는 기분이 듭니다.
어쩐지 함께 울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쿠루미의 슬픔이, 어쩌면 오래된 기억이 유리의 안으로 스며들어오는것 같습니다.
가족에 대한 결핍이라든지, 자신이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상실감,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던 과거라든지⋯⋯.
이시이 유리 :(슬픔 정도야⋯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을 봤을 때부터 느꼈으니까.)
(지긋이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 슬픈 거야?
마나시미즈 쿠루미:⋯⋯응.
분명, 이제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아직까지도 가끔, 동생이 떠오르기도 하고, 부모 같지도 않은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왜일까, 난 이제, 정말 괜찮은데⋯⋯.
이시이 유리 :(말없이 듣고 있다.)
마나시미즈 쿠루미:유리 만큼은, 계속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이시이 유리 :그런 것즈음 당연하잖아⋯
⋯ 뭐, 전부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
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응어리가 있던 거겠지⋯.
슬픈 기억, 억울한 기억, 남에 대한 시샘,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그 모든 것들이 안으로 스며드는 기분이지만⋯.
당신은, 모두 끌어안기로 했습니다.
쿠루미가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원 없이 울었으면 하기 때문에.
⋯그 양가적인 감정이 당신을 지탱합니다.
당신의 품에서 조용히, 당신의 이야기를 듣던 쿠루미는 이내 중얼거립니다.
마나시미즈 쿠루미:⋯울지 않아.
울지 않아.
울지 않아⋯⋯.
서로의 온기가 전해집니다.
이시이 유리 :하아아⋯.
울어도 돼, 바보야.
⋯쿠루미는 그렇게 몇 분, 몇십 분이 되어서야 얼굴을 묻고 있던 품에서 조심스럽게 떨어져 고개를 듭니다.
⋯어느덧 쿠루미의 눈물이 멎었습니다. 빨개진 눈을비비고,
이내 빤히 당신을 바라보던 얼굴이 희미하게 웃습니다. 어딘가 홀가분한 것 같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것처럼.
마나시미즈 쿠루미:⋯⋯. 아, 정말 맥없이 나오고, 맥없이 들어가네.
나, 어쩌면 그냥 울고 싶었던걸지도⋯.
이시이 유리 :⋯ 뭐야.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놀라버렸잖아⋯.
마나시미즈 쿠루미:⋯미안.
이시이 유리 :괜찮아졌다면 그걸로 됐어.
마나시미즈 쿠루미:역시 저주라든가, 다 바보 같은 소리였던 것 같아.
이런 날도, 있는거겠지.
이시이 유리 :⋯ 글쎄.
⋯ 잃어버린 것을 잊어버릴 수는 없으니까, 사람은.
그런 게, 저주라면 저주겠지.
마나시미즈 쿠루미:⋯⋯유리.
이시이 유리 :응?
마나시미즈 쿠루미:그래도 줄곧, 나랑 함께 있어주는 거지?
이시이 유리 :뭐, 나는 동화 속 왕자도 뭣도 아니라서⋯ 저주를 풀어준다거나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주는 일 따위는 할 수가 없겠지만서도.
빈 곳에 머물러주는 것쯤은.
상처 받은 살을 메꾸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지.
그 말에 쿠루미는 해사하게 웃습니다. 고여 있던 눈물 한 방울이 추락한 뒤로는, 더 이상 눈물은 흐르지 않습니다.
저주라거나, 동화 속 내용이 실현됐다거나⋯.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쿠루미는 그냥 울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그래요, 그런 날도 있는 법이죠. 그러니⋯⋯.
앞으로도 우는 그녀의 곁을 지킵시다. 그거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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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생환, 탐사자 생환.
엔딩 1. 울지 않아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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