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海 2026-06-03
포켓몬스터 극채; 천도화
썸네일


진흙탕에 빠진 멜로 히로인!


천도화 天道華 19 세 여성

159 cm 포켓몬 트레이너

파트너는 샹델라


"저, 저라도 패배하는 건 싫어요···!

기왕 한다면, 반드시 승리할거니까···."




이른 때에 어머니를 여의고 현재는 아버지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다. 막막하고 조용한 삶 속에서 천천히 도태되어 갔다. 엄마의 자장가가 없으면 잠에 들지를 못하고, 아버지의 상실의 병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기껏해야 이따금씩 자기 전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 전부. 그런 삶 속에서 희망을 찾기란 이다지도 쉽지 않았음에도 그 발걸음이 드넓은 대지로 향한 계기는 실로 단순한 이유였다. 달을 바라보며 엄마의 자취를 그리워하던 때 만난 기묘한 친구. 야생에서부터 드물게 건너온 샹델라가 마침 그녀의 집 방이 위치한 창문으로 보인 것이다. 기이하게 일렁거리는 보라색 불빛은 신비롭고 예뻐서, 그 나잇대 소녀의 눈길을 끌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설령 동화책에 나오는 도깨비 불이 바로 그것이라 할지라도 놓칠 수 없었다. 그 눈에 불이 켜진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몰래 집을 나와 그 샹델라를 따라갔다. 샹델라는 달이 보이는 언덕 위에 멈추어섰고, 보랏빛으로 가볍게 일렁거렸다. 오랜만에 본 하늘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구름 한 점 끼지 않은 달빛은 총명했다. 포켓몬. 아버지의 입으로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빠는 포켓몬이란 생물은 아주아주 위험하고, 사람을 해할 수도 있는 생물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내게 그것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셨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서는 도망쳐야 하는데. 그렇지만 그 등불 같은 포켓몬이 내뿜는 불꽃은 따뜻하고 온화하게 느껴졌고, 그것은 오래도록 외로움에 사무친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나는 너에 대해 몰라. 너희에 대해 몰라. 하지만··· 이건 분명, 절대 나쁜 게 아니야. 그렇지? 대답은 필요하지 않았다. 운명처럼 만난 친구, 미지로 가득한 그곳에 발을 뻗고 싶었다. 조금은 위험천만하고, 자신의 상상보다도 넓은 세계를 그 발로 뛰어다니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조금 멀더라도 상처로 벌어진 마음이 치유되리라 믿으면서.   


하지만 아버지는 극구 반대했다. 오히려 자신의 딸이 그런 위험한 밖으로 멀리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는 사실을 차마 믿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지나친 만류와 좁혀지지 않는 간극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았다.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멋대로 해버리면 그만이야. 온실 속 화초처럼 아빠의 말만 믿으며 살아온 나날과 작별이다! 더 이상 그림자 아래에서만 살아가지 않으리라. 그렇게 달밤의 가출이 시작됐다. 약간의 간식과 마실 것, 반창고와 여분의 옷 몇 벌을 간단히 챙기고서 집을 나와버렸다. 미안해요, 아빠. 하지만 나에게도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생겼으니까······. 비록 세상은 너무 넓고, 할 줄 아는 건 이다지도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아가고 싶었다. 이런 나라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샹델라를 곁에 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