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목적이 없더라도 오늘 살아 돌아가서
맛있는 샐러드 빵을 먹자는 마음가짐으로 살면
뭐든 다 괜찮아지기 마련이져.
마렌 베일 24 歲 여성 168 cm 54 kg
이카로스 소속 C 등급 히어로
✦ 특이사항
➎-➊ 逆行記憶喪失;역행성 기억상실
뇌의 메모리에 새로운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탓에 전날의 기억 일부, 혹은 전체를 잊어버리고는 한다. 이는 자신이 겪었던 특정한 사건, 혹은 인물도 예외가 없고 그녀가 하루마다 사람의 얼굴을 잊고, 이름을 잊어버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해당 병이 다소 심하게 변질되어 있는 탓에 곧잘 타인의 이름은 잊어버리는 데에 1분조차 걸리지 않는다. 당연히 많은 인간의 기억을 전부 기억할 수도 없는 바, 펜과 수첩을 이용하여 많은 정보를 바로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자리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인 기억조차 잊어버릴 수 있다는 이유로 축복이라 일컫는 와중, 그 여자에게는 과거의 자신이 사라지고 내일의 자신만이 덩그러니 남는 그 감각이 마냥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 쌓이지 않는 기억, 훼손된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인물들과 무어라 했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는 문장들. 좋은 것들도 나쁜 것들도 전부 잊어버려 하루하루마다 자신이 달라지고 마는 그 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➎-➋ 記憶置換;기억치환
저주같은 병과 함께 얻은 능력. 아이러니하게도 잃어버린 기억들을 잠시나마 되돌려 받는 시간이다. 이능의 매개로 쓰이는 수첩, 필요한 정보나 물체가 적힌 페이지를 찢어 허공에 던지면 정보가 일시적으로 머릿속에 각인 되거나, 적혀 있는 물체가 구현된다. 인물의 이름을 기재할 경우, 해당 인물의 신체적 능력의 강화 또한 가능한 하이브리드 서포터 능력. 단, 정보는 일시적인 각인이기 때문에 금방 다시 망각해버린다. 물체는 갈린 종이의 형태로 바스라져 사라지고, 인물에게 주었던 잠시간의 힘은 사라지고 만다. 아울러 물체의 경우 아무리 수첩에 적는다 해도 자신이 써 본 적 있거나, 감각과 경험 속에 각인된 것이 아니라면 퀄리티가 상당히 떨어지며 실사용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생기는 모양.
이를테면 무기. 이카로스에서 배부한 도구나 무기는 자신이 사용한 경험과 감각이 있어 높은 퀄리티의 물건으로 구현해낼 수 있지만, 발리스타나 대포 따위의 사용감각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물체는 형태만 억지로 구현해낼 뿐 사용 자체는 불가하다. 짝퉁 피규어를 만들어내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 모양. 무엇보다 기억치환은 안 그래도 최악의 기억력을 가진 뇌에 더한 부담감을 주는지라 과도하게 남용할 경우 일시적인 혼수상태에 놓이거나 뇌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현재까지도 필요하다면 이능을 사용하는 탓에 잦은 편두통에 시달린다.
➎-➌ 筋力不足、単独行動脆弱、少人数配置推奨;근력 부족, 단독 행동 취약, 소수 인원 배치 권장
해당 이능과 더불어 이능과 함께 얻은 극심한 망각증세, 외 부족한 신체적 능력으로 하여금 어지간한 상황이 아닌 한 단독 행동을 허가 받을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녀를 포함하여 최소 2인 이상의 팀을 구성하여 활동하는 일이 대부분이며 이마저도 마렌이 최전선에 나설 순 없다. 공격형 혹은 방어형 이능을 가진 이를 선별하여 전선에 투입 후, 그녀가 후방에서 지원하는 패턴이 평균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꼭 신체 능력 미달만이 문제가 아닌, 그녀 자체가 이능을 남발할 경우 그 자리에서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벌어질 인력 손실의 상황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카로스의 히어로답게 기동성 자체는 뛰어난 편. 전장의 핵심으로 파고드는 민첩성과 금방 망각해버린다는 단점 하나를 제외하면 빠르게 굴러가는 머리가 장점. 전술 계획 능력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곤 한다.
➎-➍ 速讀速筆;속독속필
가장 자신 있는 주특기. 빠르게 읽고, 빠르게 쓰는 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며 단언할 만큼 그리고 그 자신만만함이 무색하지 않은 속도다. 한 권의 두꺼운 서적도 하루면 전부 읽을 수 있고, 무언가를 하는 상태에서라도 필요하다면 빠르게 메모하고 작성할 수 있다. 다만 읽은 것은 금방 잊어버리곤 하여 이를 필사하기 위해 기른 특기에 가까운 편. 배부 받은 서류를 읽고 빠르게 메모하는 일이 잦다. 아울러 이능의 특성상 수첩에 메모해두었던 내용을 찢어 날리는 탓에 그때그때 다시 예비용 메모를 써두어야 하는 이유도 존재. 좌우간 어찌되었든 속독과 속필 실력만큼은 빼어난 편이다. 다만, 악필이기에 자신 이외 글씨를 알아보는 이가 없다.
✦ ECT
➏-➊ NOTE;가로형 수첩
무기라기엔 뭣한 수첩은 일반적인 냉병기로서의 쓸모는 없을지언정 마렌의 이능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다. 조금 낡은 기가 보이는 수첩엔 이카로스 히어로와 그 외 관계자들의 자잘한 정보(물론 이는 서류상 공개적인 부분들에 한하여), 지켜야만 하는 것, 하면 안 되는 일들, 평소에 챙겨야 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 대한 것으로 빼곡하게 적혀 있다. 하루하루 일어나면 그것을 간단하게 훑는다. 어제의 기억을 낡은 천처럼 기워내고, 자신의 이름을 억척스레 뇌에 집어넣는다. 꼭 이능의 매개로서만이 아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연명하는 마렌에게 일상적으로도 꼭 필요한 물건.
➏-➋ 無憧憬, 忘却;무동경, 망각
히어로의 삶과는 완벽히 단절된 인생을 살아왔다.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알바를 전전하며 모난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인생을 살던 도중, 특별하지 않던 삶에 특별이라는 단어를 붙일 만한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히어로를 동경한 적도 없고,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희생을 자처한 적도 없었다. 하물며 용감하게 빌런에게 맞서 싸우지도 못했다. 방관자, 어쩌면 주역들에게서 가장 먼 자리에 앉아 단지 지켜보는 것이 그녀가 했던 일의 전부라고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면 되겠지.
이렇게 돈을 모으다가 늙을 즈음에는 유유자적 노인으로서 적당히 한적한 삶을 살다가 평안하게 눈을 감는 것이다.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고뇌하지 않고,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악행에 가담하거나 선을 행하는 일 따위 구태여 하지 않고···. 그렇게 아무런 목적이나 목표의식 따위 없는 여자에게 온 것이 기억치환이라 불리는 능력이었다. 기억을 대가로 기억을 되돌려 받는 것. 모순되고 이상한 이능이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어쩐지 벅찬 느낌도 있었지만 이능과 함께 병을 얻은 그녀는 그 이능이 단순 축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는 옛 친구의 얼굴이나 이름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옛날에 무엇을 좋아했는지, 무엇을 했었는지 그간 전전했던 알바들의 내역조차 흐릿하다. 나쁜 기억도 잊을 수 있지만 동시에 좋은 기억조차 이제는 내 것이 아닌 기분이었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그런 고뇌와 잡념 사이에서도 다시 수첩을 펼친다. 어제의 내가 남긴 기록을 따라잡기 위해서,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➏-➌ # 방정맞은 # 경박한 # 망각증세 # 괴짜
경박하며 방정맞은 성미가 곧잘 드러나는 것은 사무적인 일보다는 역시나 일상적인 일에서였다. 망각증세에 대해서는 스스로 입을 여는 일이 없으므로 해당 사항에 관해 아는 사람은 의외로 그닥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행동한다. 타인의 이름 못 외우고 자꾸 엉뚱한 (심지어 국적조차 다른!) 이름을 지어 부른다거나, 어제 먹었던 음식을 까먹었는다든가, 오늘 브리핑된 임무의 내용을 까먹는다던가 하는···. 이 탓에 소위 괴짜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타인과 가깝게 지내기를 힘들어하는 편이다. 막상 그 여자 본인은 연연하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임무 중에 실수하지 않으려 24시간 노트를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의 망각증세에 대해 타인에게 터놓고 이야기 한 다음 양해를 구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적어도 마렌은 히어로로서 살면서 자신의 망각증세에 대해 구태여 입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의 병을 핑곗거리 삼아 일을 해이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히어로에게 그런 얄팍하고 안이한 핑계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묻는 말엔 순순히 대답해줄 여력이 있어 보이지만 묻지 않는 것에까지 하나하나 직접 실토해줄 만큼 입이 가벼운 편도 아니라는 의미다.
그 겉으로 드러나는 가벼운 성미에 비해 속이 깊은 타입. 곧잘 타인에게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일삼는 행위도 함 엿 먹어봐라라는 의미보다는 그 나름의 친밀의 표시라고 볼 수 있다. 의외로 명예욕이나 부에 대한 욕망이 최하에 미치는 편인데, 이전에 살아왔던 일생의 지표를 확인해보면 단지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 것을 목표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적당히 자신 하나를 챙길 만큼의 돈과, 혼자 생활하기 좋은 집···. 돈이 많으면 누군가에게 노려지기 일쑤고, 그렇다고 가난하면 삶이 벅차니까. 언제나 중간, 심플 이즈 베스트. 의외로 소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➏-➍ 1년 8개월 근무
생초보라고 하기에는 나름대로 요령이 있고, 그렇다고 베테랑을 논하려면 하룻강아지나 다름 없는 이력. 그래도 적응 능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 단기간만에 업무에 적응해 잦게 배치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초인적인 이능은 아니고, 따지자면 남들보다 못하다고 평가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남모르게 조용히 활약하는 편이기도 하고 애당초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누군가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지도 않은 탓에 괘념치 않는 편이다. 곧잘 선배는 선배라고 부르는 편. 타인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애당초 이름 자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탓이 큰 탓. 그래도 꼭 불러야 한다면 틀려서라도 부른다. 줄리엣, 엘리엇, 세바스찬, 넬슨, 파비! 회사 내 존재하지도 않는 이름을 꿋꿋하게 주장하며.